영화 정보:광해, 왕이 된 남자
'마파도'로 흥행을 이뤄냈던 감독 추창민은 '광해'를 통해 1000만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9월 13일에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1200만 관객을 돌파해 당시 국내 상영영화 역대 16위, 사극영화 1위라는 엄청난 성공을 이뤄냈다. 제작기간은 약 4개월 정도 걸렸으며 순제작비는 65억 원, P&A까지 하면 100억 원의 제작비용이 사용됐다. 러닝타임은 131분으로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이병헌의 연기력으로 순식간에 러닝타임이 끝난다. 주연배우는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가 캐스팅 됐다.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가 찬사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영상미 하며 줄거리까지 탄탄한 작품이라 관객평점 9점대를 넘어섰고 호평이 자자하다. 영화 자체의 설정은 이미 유사한 작품들이 있어 차별성이 없으나 같은 주제를 다뤘는데도 차별성 있는 짜임새 덕분에 흠잡을 곳이 없는 작품이 되었다. 2012년 10월 30일에 열린 대종상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총 15관왕에 올랐다. 현재 '애플 TV',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다.
줄거리
광해군이 즉위한 후,붕당정치의 폐해로 인해 하루하루 목숨이 위태로운 광해군은 수라상을 뒤집어엎는 등 날이 갈수록 예민해진다. 수라상에 오른 음식에 수저를 넣었더니 은수저의 색이 변해 '나인'들에게 직접 먹어보라고 명령하는 찰나 도승지'허균'이 나타난다. 하인들을 물러나게 한 후 도승지에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찾아오라는 명령은 어떻게 되었는지 묻는다.'기방'에서 만담과 재주가 뛰어나 왕의 흉내까지 내는 '하선'을 찾아낸 허균은 부하들을 시켜 그를 납치하고, 광해를 만나게 한다. 광해는 하선에게 왕의 옷을 입혀 자신의 말을 따라 하게 시키고, 자신과 너무나 똑같은 모습에 감탄하고 자신의 대역을 시킨다. 하선에게 대역을 맡기고 밖으로 나간 광해는 암살자들에게 살해당하는 꿈을 꾸고 하선에게 3일에 한 번씩 자신의 대역을 하도록 명령한다. 그날밤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어의'를 부르고, 광해가 독에 중독되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허균은 왕 내의 혼란을 막기 위해 조용히 광해를 밖으로 보내 치료하도록 하고 하선을 불러 본격적으로 왕의 대역을 시킨다. 갑자기 왕의 자리에 덜컥 앉게 된 하선의 연기가 어색해 허균은 왕이 감기에 걸렸으니 하인들이 왕의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하균은 하선에게 궁궐의 법도와 관계도를 가르친다. 밥을 먹던 하선은 자신이 밥을 남겨야 하인들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팥죽만 먹은 채로 수라상을 돌려보내서 '나인'들을 배불리 먹인다. 한편 광해의 병세는 나이 지지 않고, 이는 이조판서의 계략이었다. 조내관에게 책을 받아 정책에 대해 하나둘 알아가던 하선은 하인'사월이'의 사정을 듣고 가슴 아파하며 대동법을 실시하라 명한다. 마음대로 정책을 실행하는 하선을 나무라자 하선은 유종호를 대가로 '대동법'을 시행하려 하는데 유종호는 중전의 오라비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중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자 하선은 유종호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한다. 유종호를 살려낸 하선은 중전에게 찾아가 약속을 지켰으니 한번 웃어달라 하고, 자신을 위해 팥죽을 보낸 광해'하선'의 마음에 미소를 짓는다. 한편 하선의 신발을 신겨주다 하선의 거친 손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한 '도 부장'은 '조내관'에게 수상함을 알린다.'도부장'은 한밤중에 만난 중전과 하선을 향해 달려들어 하선에게 칼을 겨눈다. 그때 '내 몸에 점이 어디 있는지 말해보라'라고 묻는 중전의 물음에 예전에 얼핏 보았던 점의 위치를 얘기한다. 왕을 의심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자결하려는'도부장'을 '하선'이 막는다. 한편 광해가 보름 만에 깨어나고, 이조판서의 계략임을 알게 되면서 조금 더 몸을 추스른 후 궁에 돌아가기로 한다. 서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전을 내쫓으려는 '대신'들에게 중전을 폐위시키려면 나 또한 '서인'이 아니니 폐위시키라 말하는 모습에 중전은 감동을 받지만 왕궁내에 떠도는 '지금 왕은 왕이 아니다'라는 소문을 듣고 직접 확인하려 합궁을 청한다. 하선의 하체에 흉터가 없는 것을 발견한 중전은 그가 진짜 광해가 아님을 알아채지만 자신의 오라비를 살려준 사람이 하선이기에 왕에게 들키기 전에 궁에서 도망치라며 망설인다. 처음 하균에게 받은 은 20냥을 '사월이'에게 주면서 챙겨주던 '하선'을 독으로 암살하라는 명을 받은 '사월이'는 마지막 백성들을 위한 수라를 외치는 하선을 보며 독이든 사탕을 자신이 삼켜버린다. 피를 흘리는 '사월이'를 안고 '어의'에게 뛰어가지만 죽게 된다. 분노한 하선은 도 부장을 시켜 '절두사'를 포박해 죄를 묻지만, '절두사'는 오히려 "저 사람은 진짜 왕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대신들과 역모를 도모한다. 곧 대신들이 들이닥칠 테니 '하균'은 '하선'에게 도망가라고 말하지만 '사월이'가 죽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 사이 가짜 왕을 끌어내리려고 쳐들어온 대신들을 허균이 막고 그 뒤로 왕이 나타난다.'이조판서'는 당신이 진짜 왕이라면 가슴에 흉터를 보여달라고 하자 왕은 흉터를 보여준다. 광해의 계략으로 하선과 바꿔치기해서 왕을 가짜라고 몰아서 죽이려고 한 '이조판서'를 역으로 잡아낸 것이었다. 도망치면서 '도 부장'에게 죽임을 당할 거라 생각한 '하선'을 '도 부장'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준 왕이라 섬기며 풀어주고 '하선'을 공격하려는 추격대를 혼자 막으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하선이 배를 타고 도망가는데 부둣가에 서있는 하균을 보며 우는 것 같으면서 웃는 것 같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가 끝이 난다.
후기
이병헌은 구설수에 휘말린적이 있음에도 커버될 만큼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승승장구하는 배우중 하나다. 그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의 흥행을 이끌어 냈다. 특히 같은 차림새로 두 인격을 연기했는데도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정도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연기력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만들었다.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평균 2시간대 영화보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관 선점과 타이밍에 맞춰 성공한 영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가 워낙 높기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짜 광해와 진짜 광해가 얼핏 보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눈밑 주름 같은 분장으로 둘의 차이점을 만든 디테일함까지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다. 주연배우를 포함한 조연배우들까지 완벽한 연기를 펼쳐 영화를 완성해 낸 감독의 안목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 추창민 감독의 원래 전공은 축산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재능을 선보였다. 추창민 감독의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되게 만드는 영화'광해, 왕이 된 남자'였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꼭 한번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