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파일럿
2024년 7월 31일 어제 개봉한 영화 '파일럿'은 코미디장르의 영화다. 2012년 스웨덴에서 개봉한 cockpit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하루아침에 인생 추락한 인기 파일럿이 여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조정석의 여장연기가 예고편에 공개되면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던 작품이다. 개봉 당일인 7월 31일 기준 관객 4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개봉일 관객수가 2020년대 영화들 중 5위를 차지했으며, 비시리즈물 기준으로는 개봉일 관객수 1위를 차지했다. 상영시간은 111분으로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된다. 총 제작비 98억 원이 사용됐으며 손익분기점은 220만 명~240만 명이다. 개봉 첫날 손익분기점의 5분의 1 정도를 가볍게 돌파했다. 관객 292만 명을 기록했던 '가장 보통의 연애'를 맡았던 김한결이 감독을 맡았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배우 조정석이 주인공을 맡았고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이 캐스팅 됐다. 음악 프로듀싱은 '프라이머리'가 맡았다. 시작이 성공적이었지만 영화 내용 속 젠더 이슈로 호불호가 갈리는 탓에 장기적 흥행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줄거리
방송출연은 물론, SNS에서도 핫한 주인공'한정우'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비행실력도 뛰어난 유능한 인재다. 파일럿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한정우'는 본인 말고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파일럿 회식자리에서 한정우는 갑자기 자신을 보며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핸드폰 알림이 계속 울려 열어보니 온통 자신에 대한 기사들로 가득했다. 한정우가 자신의 회사 상사와 함께 승무원을 "꽃다발 같은 승무원들"이라는 발언을 하는 영상이 순식간에 SNS에 퍼져 잘 나가는 파일럿에서 백수가 되어버린다."잘 나갈 땐 그렇게 매달리더니 역시 가족 말고 소용없다"라고 말하는 한정우는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얘기와 함께 양육권까지 빼앗긴다. 일자리가 필요해 저가항공사에 면접을 보러 가지만 저가항공 디렉터인 노문영은 여성 파일럿을 선호한다는 말과 함께 면접에서 탈락하고 허탈함을 느낀다. 술로 허탈함을 달래던 한정우는 술김에 여동생 이름으로 저가항공에 다시 이력서를 집어넣게 되고 다음날 합격문자를 받는다. 한정우는 메이크업 유튜버를 하는 동생 한정미에게 자신을 여장시켜 달라 부탁한다. 여장하고 밖을 돌아다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자신감을 찾아 그대로 면접장까지 가게 된다. 이력서 위조로 들어가다 보니 면접관은 처음 보는 항공사에 일했던 부분을 의심하는데 당찬 모습으로 위기를 모면한 한정우는 '한정미'이름으로 취업에 성공한다. 부기장으로 취업한 '한정미'는 입사기념 파티에서 '윤슬기'가 한 발언으로 인해 회식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걸 발견하고, 윤슬기를 도와주기 위해 노래로 분위기를 띄운다. 윤슬기는 그런 한정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친한 친구가 되기로 한다. 어느 날 비행 중 사고가 일어나 추락할 위기에 처한 한정미는 기절한 비행기기장대신 부기장임에도 불구하고 원래 비행실력으로 승객들을 살려내 단번에 슈퍼스타가 된다. 노문영은 한정우와 윤슬기를 한자리에 모아 '자랑스러운 여성 파일럿들'이라며 칭찬한다. 그 자리에서 한정우는 과거 자신이 해고당한 이유가 윤슬기가 영상을 배포한 범인임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거기다 자신이 사실은 남자라는 사실을 덮기 위해 윤슬기의 내부고발 사실이 밝혀져 퇴사하는 윤슬기를 막으려고 하지만, 노문영은 그렇게 하면 당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겠다" 협박한다. 결국 노문영의 협박에 못 이겨 항공사 합병으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자신이 남자임을 밝혀버리는 한정우는 기자회견장을 뛰쳐나가 윤슬기에게 사과하지만 뺨만 맞게 된다. 시간이 지나 윤슬기는 외국 항공사의 기장이 됐고 한정우는 외국에서 항공기 정비사로 일하고 있다.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그저 웃기만 하고 지나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후기
포스터부터 내용까지 대놓고 코미디물이었기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던 영화다. 요즘은 다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집에서 볼거리가 많다 보니 영화관 좌석이 매진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뿐더러 좌석이 반이상 비어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당연히 여유로울 줄 알고 영화관에 가서 직접 티켓을 구매했는데 자리가 거의 꽉 찰정도로 인기가 꽤나 있었다. 코미디 영화다 보니 내용에 크게 중점을 두지는 않았기에 젠더 이슈를 다룬 게 나한테는 이 영화의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되지는 않았다. 조정석이 여장하고 내는 여자목소리가 너무 대놓고 남자 같은 게 오히려 웃음 포인트였다. 영화이기 때문에 저렇게 티 나는 여장이 통한다는 사실 또한 이상하지 않았다. 하나 아쉬운 점은 조정석의 여장이 엄마도 못 알아볼 정도로 완벽했다는 영화설정이 통할정도였다면 다시 파일럿으로 복귀시켜 주는 뻔한 엔딩으로 이어줬어도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성별은 속였지만 승객들을 모두 살려낸 영웅이어도 말 한마디로 파일럿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좀 서글펐다. 코미디영화라 말을 순화시켰을지 모르겠지만 조정석의 발언이 해고당할 정도로 심각한 발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마녀사냥을 꼬집고 싶었던 것 같다. 크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큼 젠더 주제를 자세히 다뤘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 다들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보고 나오시길 바란다.
+쿠키영상
배우 강하늘이 한선화에게 여장을 받는 모습을 유튜브로 방송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엔딩 크레디트가 나오자마자 짧게 지나가는 영상이니 시간여유가 없다면 가볍게 패스해도 될 만큼 짧고 간략한 쿠키영상 1개가 끝이다.